Monday, February 28, 2011

메차드로 - 카스티글리오니 형제

메차드로는 마르셀 뒤샹이나 피카소가 선보였던 레디메이드(ready-made) 방식으로 캔틸레버 의자를 만든 것이다. 이 의자의 구조는 좌판과 휘어진 다리 1개, 그리고 나무 지지대로만 구성되어 있다. 아킬레와 지아코모 카스티글리오니 형제는 불필요한 요소가 모두 제거되고 정수만 남은 오브제를 지향했다. 그래서 이토록 볼품없이 뼈대만 남은 의자가 탄생했다. 게다가 좌판은 기존의 생산된 트랙터의 좌판을 빌려 쓴 ‘레디메이드’다.

이것은 20세기 전반기의 디자인이 지나치게 기능주의에 치우친 것에 대한 일종의 조롱 섞인 유머다. 또한 20년 이후에 비로소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을 너무 빨린 시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이 의자는 지나치게 아방가르드하다는 평가를 받고 발표된 지 16년이 지난 1970년에야 비로소 생산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지나친 실험정신의 산물로 치부할 수만도 없다. 왜냐하면 이 의자는 매우 실용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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