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볼 의자 - 에어로 아르니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소년과 소녀가 볼 의자 안에 들어가 뭔가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크지 않은 아이들이므로 의자 안에 둘이 쏙 들어가고도 남는다. 이 장면은 이 의자가 의도했던 것이 얼마나 정확하게 쓰였는지 잘 보여준다. 에어로 아르니오는 ‘방 안의 방’이라는 개념으로 이 의자를 디자인했다. 방 안에 새로운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이 이 의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재미난 것은 이 의자 안쪽에 빨간색 전화까지 설치했다는 점이다. 얼굴은 물론 몸의 절반 이상을 가려주는 이 의자는 분명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편안한 안식처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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