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사코 - 피에로 가티

1960년대는 반문화의 시대다. 젊은이들이 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기존 질서와 가치를 격렬하게 무너트리려 하던 시기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은 음악, 미술, 디자인 등 모든 분야에 흔적을 남겼다. 바람 들어간 의자와 마찬가지로 사코 역시 그런 1960년대의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문화적 현상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의자다.

이 의자의 제작은 너무나 간편하다. 그냥 자루 속에 무엇이든 집어넣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자노타가 이것을 상품으로 생산할 때는 면밀하게 연구를 했다. 그리하여 천 조각 안에 수만 개의 작은 합성수지를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광고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1001밤의 의자.” 이것은 “낮에는 1000가지 자세, 밤에는 한 가지 자세, 그리고 기막히게 편안함”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이 의자가 정형화된 형태를 거부하고 앉은 사람의 체형과 자세에 따라 모양이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의자를 눕히면 침대 역할을 한다. 자노타는 이 의자의 특허를 받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합성수지가 채워진 한 자루의 백을 특허 받기란 불가능했다. 그만큼 이 의자는 발상하기 어렵지만 한번 발상하면 너무 쉬워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실제로 수많은 복제품들이 시장에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수많은 복제품 덕에 자노타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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