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판톤 의자 - 베르너 판톤

오늘날 판톤 의자의 명성은 확고부동한 것처럼 보인다. 의자 디자인에 관심 없는 사람도 누구나 한번쯤은 이 의자를 보았고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이 의자가 발표되고 생산되기까지는 길고 힘든 시간과 사투를 견뎌야 했다. 덴마크 디자이너인 베르너 판톤은 공예를 바탕으로 한 북유럽의 디자인 전통과는 다른 길을 간다. 그는 특히 떠오르는 재료인 플라스틱의 가능성에 일찍 눈을 뜬다. 그리하여 세계 최초로 일체형 의자를 디자인하게 되는데 바로 이 판톤 의자다.

등받이 좌판, 다리, 받침대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덩어리 안에 유기적으로 녹아 있으며, 재료도 단 한 가지다. 생산방식도 플라스틱 용액을 금형 안에 넣고 한번에 사출 성형한다. 지금은 기술이 발전하여 그런 사출 성형이 어렵지 않지만, 1960년대만 해도 이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일종의 캔틸레버 구조를 띠고 있어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디자인은 받침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조금씩 수정되었다. 이 의자를 제대로 생산하는 업체도 많지 않아서 여러 군데를 전전하며 제조업체를 바꾸기를 거듭했다. 명쾌한 형태에 반해 제작은 그다지 명쾌하지 못했다.

그러나 플라스틱이기에 가능한 기발한 형태, 그리고 채도가 높은 화려한 색상 때문에 이 의자는 미디어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1960년대를 호령한 팝아티스트들에게 이 의자는 자신들이 퍼트린 문화의 본보기처럼 보였다. 그리고 판톤은 화려한 색상의 팝아트적인 인테리어와 가구 디자인을 전파한 디자이너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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