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코랄로 - 페르난 캄파냐, 훔베르토 캄파냐

페르난 캄파냐와 훔베르토 캄파냐 형제는 어느 날 혜성처럼 가구 디자인계에 등장했다. 그들의 디자인은 지나칠 정도로 유별나고 재료의 사용 또한 때로는 난폭하다. 예를 들어 스시 의자는 각양 각색의 천을 모은 것으로 과연 이 디자인이 대량 생산될 수 있을까 경악하게 만든다. 또 가죽 조각을 너덜너덜하게 이어 붙인 듯한 의자도 있다. 그러나 코랄로 의자만큼 낯설고 충격적인 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코랄로는 철사 줄을 이리저리 엮어서 만든 의자이다. 가는 금속 줄을 활용한 의자는 과거 해리 베르토이아의 ‘다이아몬드 의자’나 시로 쿠라마타의 ‘달은 정말 높아’와 같은 선례들이 있었다. 그러나 코랄로가 이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철사들이 매우 불규칙하게 얽히고 설켜서 하나의 의자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형태가 대량 생산된다는 점이 매우 경이롭다. 이것은 마치 최근 디지털 기술의 힘에 철골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서 건설되는 스펙터클한 건축물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캄파냐 형제가 에드라를 만나지 못했다면, 이런 초현실주의적인 디자인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에드라는 마치 실험과 충격을 위해 태어난 회사처럼 이와 같은 낯설고 독특한 가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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