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캡 - 마리오 벨리니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가구회사 가운데 하나인 카시나는 목재를 다루던 장인이 20세기 초반에 세웠다. 장인정신, 공예정신이 투철한 카시나는 무려 6년의 연구 끝에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의자인 슈퍼레게라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런 장신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혁신을 이루어낸 가구가 바로 캡이다. 슈퍼레게라가 지오 폰티라는 걸출한 건축가와 함께 개발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마리오 벨리니라는 또 다른 뛰어난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벨리니는 마치 뼈와 피부로 이루어진 인체처럼 의자를 뼈대와 가죽으로 구성했다. 강철로 뼈대를 구성했으며, 그 위에 가죽을 씌워 완성했다. 등받이와 좌판은 고정되도록 네모난 플라스틱을 가죽 안에 넣었다. 또 가죽에는 지퍼가 달려 있어서 가죽을 뼈대로부터 넣고 뺄 수 있게 했다. 카시나는 이탈리아의 투철한 공예정신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바람을 이 의자에 담았다. 그것은 성공을 했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모던 가구는 세련됨과 동시에 완성도가 높은 최고급 가구로 인식되고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