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아이 펠트리 - 가에타노 페세

펠트로 만든 이 의자는 이탈리아의 포스트모더니즘 가구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인 가에타노 페세의 야심작이다. 얼핏 보면 고전적인 디자인 같지만, 이것은 과거에도 현대에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고전적인 의자로 착각하게 하는 이유는 고대의 왕좌(王座; throne)처럼 보이기도 하고, 푹신한 펠트가 마치 귀족의 망토처럼 거만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의자의 밑 부분은 그런 인상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견고하게 받치고 있다.

모더니스트들의 재료와 구조 연구와 달리 페세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처럼 장식적이고 유희적인 의자를 창조해냈다. 그는 이 의자의 재료로 버려진 양탄자를 써서 제3세계 국가에서도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자기 나름대로 그것이 세계에 공헌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그러나 그의 생각은 이상적이기보다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다. 이 의자를 생산하기로 한 카시나도 페세의 비현실적인 꿈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 의자는 공예품처럼 만들어지고 비싼 돈을 줘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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